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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육아

계명대 동산병원 4박5일 쌍둥이 제왕절개 출산(배진곤교수님)

by hi.mybebe 2025.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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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태태맘입니다^^*

작년 11월에 이쁜 아들둥이들을 만났었는데 이제야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ㅠㅠ

(주말부부의 독박육아는 너무 힘들어요..)

저는 조기진통으로 4번의 입원을 거쳐 37주 0일에 아기천사들을 만날 수 있었답니다.

입원 2일차 내용은 조금 많을 수 있습니다.

 

입원 1일차

저는 주말부부라 입원수속을 친정엄마와 함께했어요.

정말 고민 많이 했던 마지막 만찬!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 몸보신이나 하자싶어 삼계탕을 먹었어요>ㅁ<

PM 1시 20분 : 입원 수속 후 8층 이동해 키와 몸무게 측정
PM 1시 30분 : 병원복으로 갈아입고 아기심장소리와 제모확인
PM 1시 50분 : 수축검사, 수술부위 표시
PM 2시 20분 : 주사바늘 꽂고, 채혈
PM 3시 10분 : 수술동의서 작성(보호자와는 전화로 설명)
PM 4시 10분 : 아기심장소리, 혈압, 맥박, 산소포화도 확인
그 후 3시간마다 아기심장소리 및 혈압 확인

저는 미리 왁싱을 하고 가서 병원에서 따로 제모하지는 않았어요.

수술동의서 서명할 땐 남편은 병원으로 오고있는 중이어서 이기수교수님께서 직접 전화로 설명하고 궁금한 점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주셨어요.

그리고 환자복은 고무바지가 아니라 끈 바지여서 묶어도 계속 내려가 남편이 고무줄로 고정시켜줬어요ㅠㅠ

(아무리 꽉 조여도 바지가 걸쳐질 부위가 없다보니 그냥 내려가더라구요...)

수술부위쌍둥이배크기
수술부위 표시
환자복 링거바늘
환자복 고정, 링거바늘

 

입원 2일차(수술 1일차)

AM 5시 40분 : 아기심장소리 확인 및 혈압 측정
AM 6시 16분 : 수액연결, 항생제 테스트
(2-3시간마다 아기심장소리, 혈압 확인)
PM 5시 25분 : 수술 준비
PM 5시 40분 : 수술실 입장
PM 7시 14분 : 쌍둥이 신생아실 이동
PM 8시 50분 : 입원실 도착

수술 당일이라 0시부터 금식이었어요ㅠㅠ

몇번째 수술인지도 알 수없이 그냥 기다림의 연속이었어요.

오후 5시가 넘어서야 제 차례가 왔고 수술실로 들어가는데 남편이 잠깐 자리를 비웠던 터라 수술실 앞에서 남편을 못보고 들어간게 얼마나 서운하고 서럽던지... 들어가는 순간까지도 "오빠, 오빠"하며 찾으며 들어갔어요..

그러고는 수술 대기자리에 누워 한참 눈물을 흘렸었네요..ㅠㅠ

저때의 서러움은 평생 갈꺼같아요. 지금도 가끔 생각나면 서러워요..

 

대기실에서 얼마나 기다렸을까 수술실로 이동했고 수술준비를 하셨어요.

그리고 마취과 선생님이 오셔서 척추에 관을 넣어 하반신마취를 진행했어요.

마취가 안될까봐 계속 발가락 꼼지락했던건 안비밀..ㅎㅎ

저는 하반신 마취 후 소변줄을 꼽아서 큰 불편함은 없었어요.

하반신 마취가 되고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않으시던 배진곤 교수님... 이번엔 마취가 깰까봐 무서워서 발가락 움직이려고 애썼던거 같아요ㅎㅎ

한참지나 배진곤교수님께서 배를 가르고 잠시뒤 첫째 울음소리가 들리고, 3분 뒤 둘째 울음소리가 들렸어요.

둘째까지 울음소리를 들으니 그제야 긴장이 놓였는지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어요.

마취과 선생님께서 눈물을 닦아주시며 '다 끝났다고 고생했다고 잠시 재워주겠다' 하셨어요. 

근데 눈 잠깐 감았다 뜬 느낌은 뭘까요.. 수술부위 봉합하는데 통증이 느껴지는거 있죠?

끙끙되며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렸어요.

수술이 끝나고 회복실에 있는데 혈압이 170까지 올라가고 진짜 엄청 춥더라구요.. 이불 속에 온풍기를 넣어주셨는데 그래도 추웠어요.

한참 뒤 입원실로 올라가서 간호사님들께서 옷을 갈아입혀주신다고 제 몸을 옆으로 훽 돌리시는데 진짜 저세상 고통이었어요.. 고통에 신음이 절로 나고 울어버렸어요ㅠㅠ

그러고는 어느정도 진정됬는데 남편 얼굴보고는 수술실 일이 서러워져서 다시 울어버렸어요ㅎㅎ

진통제는 총 4개(무통주사, 페인버스터, 수액진통제 2개)가 들어가고 있었지만 저는 소용이 없었어요.. 퇴원하는 그 순간까지도 통증이 계속됬었어요.

항생제 수술실
항생제 테스트, 수술실, 페인연결

 

입원 3일차(수술 2일차)

오전 9시에 소변줄을 빼고 11시까지 간호사실로 와서 죽을 신청해야지만 점심부터 식사제공이 된다는 청천벽력같은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든 먹겠다는 의지밖에 없었던거 같아요..

그리고 오후 1시까지 소변을 보고 양을 체크해서 간호사실에 알려주지 않으면 소변줄을 다시 꼽아야 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소변이 안나올까봐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요..ㅠㅠ

소변줄을 빼고 일어서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남편은 옆에서 그저 바라보며 "왜그렇게 움직이려고 애쓰냐 천천히 해"라고 하는데 그 입을 때려버리고 싶었어요..

어차피 걸어가서 죽을 신청해야하고 죽 신청을 못해도 1시까지는 화장실가서 소변을 봐야하는데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그렇게 이야기하는 남편이 미웠어요..

그리고 오늘 아기를 보겠다는 일념하에 고통을 참고 일어서서 걸었던 것 같아요.

신생아실은 오후 1시, 7시로 2번 가능하고, 산모+보호자 1인만 면회가 가능하다는 점 참고하세요^^*

신생아실 아기1아기2

 

입원 4일차(수술 3일차)

새벽 1시 20분경 갑자기 숨을 들이킬때마다 오른쪽 어깨와 옆구리가 너무 아파 간호사님을 호출했어요.

수술 후 배 가스로 인한 통증이었고 너무 심해 진통제 주사를 맞았어요.

저는 수술 2일차 점심때 가스가 바로 나왔고 수술 3일차 아침부터 밥이 제공되었어요.

오전에 배에 연결된 페인버스터를 제거하면서 수술부위를 소독했어요.

오후에는 남승협교수님께서 회진 오셨는데 불편한 점을 이야기하니 배를 확인하셨고 가스때문에 완전 북소리가 나더라구요..;;;;

가스가 많이 차서 그렇다고 쌍둥이 출산이라 회복이 남들보다 더디기때문에 오늘 걸은 2시간보다 더 열심히 걸어야하고 밥먹고 자는 시간말고는 걷는다 생각하라 하시더라구요..ㅠㅠ

그래서 몸이 무리되지 않는 선에서 자기 전까지 동산병원 이곳저곳을 열심히 돌아다녔던 것 같아요ㅎㅎ

걷기운동병원밥병원밥

 

 

입원 5일차(수술 4일차)

퇴원일이에요.

둘째가 2.08kg로 미숙아로 태어났지만 다른 이상이 없어 두 아이들과 함께 퇴원을 하게되었어요.

아침에 신생아실 전화를 받고 배넷저고리, 속싸개 등 필요한 물품을 챙겨 내려가 전달 후 아기퇴원교육을 받았어요.

아기퇴원교육에는 청력검사 등 검사결과와 아기수유량, 예방접종 등 필요한 것들을 안내해주세요.

그러고는 다시 입원실로 올라와 퇴원 승인이 떨어지면 퇴원 수속 후 아기들을 데리고 퇴원을 합니다.

퇴원수속 시 미숙아로 태어난 둘째의 조산아 및 저체중 출생아 외래진료비 본인부담률 경감 신청에 대해 설명을 들었고 신청서를 챙겨주셨어요.

여기에 대한건 다음에 포스팅해볼께요.

 

진짜 제왕절개는 다시는 경험 해보고싶지않는 그런 고통이었던 것 같아요ㅠㅠ

그래도 이쁜 아들둥이들을 만나 임신준비부터 출산까지의 과정은 힘들고 아팠지만 한편으론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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