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둥이맘 hi.mybebe입니다.
오늘은 '군인 배우자 출산휴가'를 제 경험과 함께 정리한 부분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저희 남편이 군인이라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에 대해서 궁금한점이 많았습니다.
실제 남편이 군 복무 중이다보니 일반 직장인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었습니다.
1. 쌍둥이 출산 휴가, 15일입니다!
처음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 설렘과 동시에 걱정되었던게 "남편이 휴가를 제대로 쓸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주변에 출산한 지인들을 보니 법적으로 정해진 배우자 출산휴가 10일을 눈치보면서 사용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두 번에 나누어 쓸 수 있는데, 그 마저도 제대로 다 쓰는 지인은 몇 명 되지 않았습니다.
군인의 아내가 출산을 할 경우, 기본적으로 10일의 출산휴가가 주어집니다.
이는 단태아일 경우이고, 쌍둥이일 경우에는 15일의 출산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쌍둥이 출산을 앞두고 있다보니 군인인 남편의 출산휴가에 대해 궁금해 물어봤습니다.
그 때 규정에 단태아일 경우 10일, 쌍둥이일 경우 15일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사실 군부대 사정에 따라 휴가 날짜가 조금 조정될 수 있긴 하지만, 이 5일 차이가 생각보다 크게 느껴졌습니다. 한번에 두 아이를 돌봐야 하는 상황에서 아빠의 도움이 너무나도 절실했습니다.
다행히도 남편 부대의 상황이 좋아서 그런건지 남편은 흔쾌히 알겠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주변 사람들이 제가 쌍둥이 임신으로 출산 전 병원에 계속 입원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어 휴가에 대해 언급하기 편했다고 합니다.
처음 집에 오는 날이 금요일이었는데, 전날 당직서느라 피곤했을텐데 아침 퇴근 후 바로 달려와준 남편이 고마웠습니다.
사실 지금에 와서 느끼는 거지만... 출산휴가 15일도 너무 짧게 느껴졌습니다...
2. 서류 준비
출산휴가가 법적으로 보장이 되어 임신 막달에 가까워 질수록 아내 입장에서는 "당연히 휴가 쓰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휴가 신청을 할 때 부대 일정을 조율하고 지휘관 승인이 필요합니다.
그럼 군인의 휴가 신청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출생증명서 : 병원에서 발급
출생 예정증명서 : 보건소나 병원에서 발급
요즘은 군대 내 인트라넷으로 휴가를 신청한다고 합니다.
출산휴가는 군인들의 청원휴가 중 하나입니다. 휴가 신청하는 시스템에서 출산휴가라고 구분이 되어있다고 합니다.
단태아인지 쌍둥이인지도 구분이 되어 있어서 쌍둥이는 15일을 쓸 수 있도록 표시가 된다고 합니다.
출산휴가 나가기 전에 휴가를 신청하고 지휘관의 결재를 득한 후에 출산휴가를 나갔다가 복귀하고나서 출산휴가 관련 증명서를 제출하면 된다고 합니다.
여기서 참고해야 할 부분은 관련 증명서는 휴가 후 15일 이내에 제출해야한다고 합니다. 무단으로 청원휴가를 나가는 걸 방지하는 목적인 것 같습니다.
3. 15일간의 휴가, 어떻게 활용하지?
쌍둥이 출산휴가 15일은 생각보다 짧게 느껴집니다. 집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온 뒤부터 정신없이 둥이들을 돌보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몸도 회복이 다 되지 않았는데, 육아 초보인 저에게도, 남편에게도 너무나 정신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계획했었던 휴가 활용 팁을 공유해볼게요.
- 출산일 전후로 시점 조절하기 : 정확히 출산 당일에 맞춰 쓸 수도 있지만, 분만 예정일이 변동될 수 있으니 산부인과 주치의와 상의해 출산 전후로 적절히 배분하기. 제왕절개 산모라면 날짜을 지정하기때문에 출산휴가 일정을 잡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 같습니다.
- 가족, 친구 도움 연계 : 휴가 중에도 도저히 한 번에 두 아이를 돌보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시댁이나 친정, 혹은 근처에 사는 친구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미리 양해를 구하고 부탁해 놓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전 산후도우미님과 엄마가 함께 했는데도 힘들었어요ㅠㅠ)
- 출산휴가 후 바로 육아휴직 고려 : 남편이 육아휴직을 쓸 수 있다면, 출산휴가 뒤에 바로 이어서 육아휴직을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군 부대 절차와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고 남편의 상황도 괜찮은지 확인 후에 사용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4. 출산휴가 기간 자체가 남편에게 받는 힘
아내 입장에서 가장 마음이 놓이는 순간은, '분만실에서 남편이 손을 잡았을 때' 라고 합니다.
하지만 전 제왕절개 날짜를 잡아놨기에 수술실에 혼자 들어갔습니다. 더군다나 수술실에 들어갈때 남편은 다른 곳에서 뛰어오고 있어서 남편 얼굴도 못보고 수술을 받게되었습니다.
그땐 얼굴도 못보고 들어간게 너무 서운해서 수술실에서도 눈물 흘리고 입원실 올라가서도 남편 얼굴 보자마자 대성통곡했습니다.
쌍둥이들은 말그대로 '전투육아' 인 것 같습니다. 한명이 울면 따라 울고, 한명 밥 먹이고 트림시키고 눕히면 다시 다른 한명 밥 먹이고 트림시키고, 젖병 세척하고, 아기빨래하고 그냥 일상이 도돌이표 같았습니다.
그래서 둥이들 보느라 너무 피곤한건 이해하지만 남편이 잠들어버리니 아무리 불러도 도통 일어나질 않아 조금 짜증도 났었습니다.
그래도 남편이 옆에서 도와준 부분도 많아서 힘이 되긴 했습니다.
5. 남편 복귀 후 현실 대비
출산휴가가 끝나면 남편은 다시 부대로 복귀해야하는 현실에 저는 그 순간이 너무 막막했지만, 산후도우미와 엄마의 도움으로 조금은 어렵지 않게 어떻게든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남편과는 주말부부이기에 주말이나 공휴일에 육아를 많이 도와주겠지만 그렇지 않은 평일에는 제가 더 힘들내서 둥이들과 함께 해야 합니다.
밥도 못챙겨먹고, 잠도 못자고, 체력적으로나 마음적으로나 많이 지치고 힘들지만 한번씩 이쁜 짓하는 둥이들 얼굴보고 있으면 마음이 녹아내립니다.
"쌍둥이를 키우는 게 정말 쉽지 않다"라는 말은 정말 키워본 사람만 할수 있다고 합니다. 저 역시 막상 겪어 보니 '육아는 전쟁'이고 쌍둥이 육아는 '세계 전쟁'에 비유할 수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합니다.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전세계 전쟁)
저는 처음부터 2명을 키우다보니 한명 키우는건 너무 쉽지 않을까 하고 생각이 들정도입니다.
물론 1명도 너무 너무 힘들죠ㅠㅠ
쌍둥이 육아는 축복도 두배이지만, 그만큼 두배이상의 체력전입니다. 잠도 못자고 정신없겠지만 중간중간 몸을 릴렉스 시킬 수 있는 스트레칭과 마음을 안정시키는 활동을 조금씩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부모가 되어가는 길에는 모두의 배려와 공감이 필요합니다. 출산휴가의 소중한 시간을 알차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 참고 : 쌍둥이든 세쌍둥이든 다태아는 15일이 최대라고 합니다. 세쌍둥이인 분들은 기간이 더 늘었으면 하는데, 아쉽게도 아직 법은 머물러있습니다. 저 다음 분들은 위하여 출산휴가가 더 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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